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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

근황 보고

학기가 끝났다.

 

마지막 글을 쓴 이후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학기 중에 경황이 없었다.

CTF를 많이 나갔지만 열과 성을 다해 뛰진 않았던 것 같아서 내 스스로 질책을 하고 있다. 롸업을 안쓴게 그 반증이다.

 

번아웃이라면 번아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막연한 휴식의 보상심리를 가지고 있는데, 적당히 해소를 하지 못해 계속 빈둥거리고 있는 꼬라지랄까. 근황 보고를 하며 다시 사람이 되어가기로 마음을 먹어보자. 쑥과 마늘 대신 코드를 짜고 리버싱을 합시다.

 

희망편

데프콘 본선에 진출했다. 학교 및 학과 뉴스에도 얼굴을 몇 번 비췄다.

https://x.com/__aplace__/status/1787500846621798427

 

X의 Aplace님(@__aplace__)

See you in Vegas for DEF CON 32!! @POSTECH_PLUS

x.com

사실상 이번 학기에 가장 학술적으로 크게 관심을 두고 진행한 활동이었다. 

내가 1인분을 한 것 같진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죄송하고,) 학교 및 학과 뉴스에도 몇 번 얼굴을 비췄다. 아직은 부족해서 많이 부끄럽다. 당장 3학년 여름의 쿼티와 3학년 여름의 포로에 비해 내가 너무 실력이 낮게 잡히는 것 같다.

 

드림핵 인비에 출전했다. 개인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적어도 내가 1인분을 한다면 나가야지! 라고 생각되는 대회였다.

운이 좋아서 상위랭킹 15인 전형 막차로 들어갔다. 1 + ε 인분을 한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α는 많이 과분하고 ε가 적당할 듯 하다)

본선 결과는 당연히 대폭망 - 리버싱 쉬운거 하나 풀고 나왔다. 물론 초청된 31분들중 대다수가 1인분이 아닌 5인분 6인분을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실력 자체가 1인분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학점을 맛있게 받았다. - 라고 해봐야 A0 하나 A- 2개 B0 (이건 그냥 과목이 JOAT임) 인데, 그래도 이번학기는 억까를 덜 당했나 싶다. GLP로 써도 되련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에 철면피 깔고 장학금 주세요 외쳐보련다.

 

인턴이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곳은 서울특별시 동작구 모처의 고시원이고, 9 to 6 직장인의 스케쥴에 따라 기계같이 움직이고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데 며칠 살아보니까 난 연구가 맞겠더라.

하지만 월급이 들어오고 나서 하루동안 학사취업각인가 고민하다가 다음날 월세내고 포항에서 6년 더 살아야지 하고있다 물가 왜이리 비쌈????? 아니 점심값이 2.5학식이냐고

 

절망편

어두운 취미생활. 모든 어두운 achievements는 어둠의 짹짹이에 던지고 나왔습니다.

 

병원. 5월의 식비 < 5월의 병원비였다. (어두운 취미이긴 하지만) 학교 축제때 코스프레하고 서빙하다가 실신. 과로로 인해 쓰러졌고 당시 다리에 피가 안돌아서 30분 지났는데도 얘가 못움직이자 현장 구급요원들이 여장한 놈을 들것에 얹어서 구급차로 끌고가는 모습은 축제의 전설로 전해질 예정이다. 평생 술안주 획득: 급실 가서 EKG 찍을테니 스타킹 찢을게요 들어봄

혈압은 가족력으로 인해 낮게 잡히는데다가 워치에서 심박수 낮다고 가끔씩 알람 뜬다. 가장 고통스러운건 졸다가 갑자기 깼을때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다가 속도가 내려가면서 좀 아픈듯. 실제로 축제 그 사건 이후로 심장이 이상해서 병원에 한번 더 가서 링거 꽂고, 다리가 계속 떨리고 있다. 서울에 온 김에 신체 neofetch같은걸 조져야 하겠다.

 

이래저래 결론은 건강이 무너짐 - 회복이 안됨 - 기운이 안나서 CTF를 안뜀 - 얘가 멍청해짐 이라고 핑계를 대고 싶다.

미래 체력은 빌려와서 현재에 쓰는게 맞으니 닥치고 공부를 다시 시작 - 주경야독만큼 주코드야해킹의 삶을 살자.

한국의 의료보험은 세계 제일! 이라고 믿고 싶다.